팬심을 감추지 않고 뜻밖의 팬미팅이 펼쳐진 그날, 네 사람은 세체다의 푸른 잔디밭에 몸을 맡겼다. 눈부시게 펼쳐진 초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들은 한목소리로 “살면서 이런 순간이 올 줄이야”라며 감격을 나눴다. 이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아름다운 순간에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이세영은 돌연 눈물을 터뜨리며 “우리 너무 바쁘게 살아요. 그죠?”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녀의 마음 한구석을 아쉽게 만든 것이다. 이세영의 눈물은 곧 분위기를 바꿔 놓았고, 스태프들은 이를 놓칠세라 클로즈샷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언니들도 “이제 마트 가야지, 세영아”라고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웃음꽃이 피어났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자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마을, 오르티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디즈니 만화에서나 보던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진 그곳에서 네 사람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했다. 현지 식료품점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들은 돌로미티의 명물인 들꽃 치즈와 건 포르치니 버섯을 구입하며 ‘알뜰살뜰’ 쇼핑을 이어갔다. 하지만 총무를 맡은 곽선영은 예상보다 비싼 케이블카 비용에 긴축 재정을 선언했으나, 시식의 유혹 앞에서는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은 여행의 피로를 웃음으로 바꿔 놓았다.
산장으로 돌아온 네 사람은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진귀한 자연 현상 ‘엔로사디라’를 감상하며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주한 광경은 마치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메뉴로는 이탈리아의 정수를 담은 파스타와 수제 만두, 그리고 바질페스토 감자 샐러드가 준비됐다. 네 사람은 식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숨 가쁘게 칼질을 시작했다. 반죽을 맡은 이주빈은 “엄마랑 어렸을 때부터 반죽을 많이 했다. 밀가루가 제일 싸니까”라며 능숙한 손놀림을 뽐냈고, 그 모습은 주방의 긴장감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러나 요리 도중 만두피가 찢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며 모두의 손이 바빠졌다. 그때 곽선영이 기지를 발휘해 메뉴를 군만두로 재빠르게 변경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팀워크와 유머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라미란은 이날 다식원 원장으로 변신해 건 포르치니 버섯과 들꽃 치즈, 그리고 불맛 소스를 넣어 ‘명품 만찬’을 완성했다. 돌로미티의 황혼이 내려앉는 통창 너머의 절경과 함께한 저녁 식사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홀덤사이트를 즐기던 이들에게 이 여행은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되찾는 기회였다. 마치 게임의 긴장감과 전략을 벗어버리고 자연과 사람에 집중하는 시간. 홀덤사이트에서처럼 서로의 역할과 순간순간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네 사람은 여행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를 해결해 나갔다. 그들은 평소 바쁘게 흘러가던 삶과는 달리, 이곳에서만큼은 진정한 휴식과 웃음을 찾았다.
마을의 고즈넉한 밤이 찾아오자, 네 사람은 작은 식탁에 둘러앉아 하루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와인 한잔을 기울였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돌로미티의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은 마치 한 판의 홀덤 게임처럼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전략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루였다.
짧은 시간 동안 경험했던 감동과 여유는 네 사람에게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삶의 속도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얻은 이들은 언젠가 또다시 이런 순간을 맞이하기를 기약하며 돌로미티를 떠났다.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