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바둑이 심리전의 연속
- gentlemanbaduki
- 4월 12일
- 2분 분량
최근 방송계를 뜨겁게 달군 박나래, 전현무, 그리고 보아의 SNS 취중 라이브 사태를 두고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인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만큼, 예상치 못한 한 마디가 대중의 분노를 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 속에서도 박나래는 특유의 유쾌함과 배려 깊은 태도로 이슈를 수습하며 또 한 번 호감을 얻었다. 방송 초반 전현무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자, 박나래는 오히려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걱정하지 말라”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최근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대중은 공인들의 언행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피드백도 즉각적이고 강도 높다. 보아 역시 즉시 사과문을 게재했고, 전현무 역시 직접 SNS를 통해 책임 있는 사과를 전했다. 예전이라면 흐지부지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요즘은 진심 어린 반성과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방송 외적인 이슈가 오히려 방송 안에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현무는 “무지개 라이브밖에 안 한다”며 이번 일을 스스로 희화화했고, 코드 쿤스트 역시 재치 있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 덕분인지 해당 방송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의 호흡은 확실히 노련했다.
이처럼 방송인들의 발언과 행동 하나에도 여론이 좌지우지되는 요즘, 예능에서조차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온라인바둑이’ 게임처럼 한 수, 한 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온라인바둑이에서는 실수 하나가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것처럼, 방송인의 한 마디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센스와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함께한다면, 그 판은 다시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
‘온라인바둑이’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전략과 수읽기, 타이밍 조절이 중요한 심리전의 연속이다. 이번 방송 이슈도 마찬가지다. 보아의 발언이란 한 수가 예상치 못한 반격을 불러왔고, 그에 따른 해명과 사과가 이어졌으며, 결국에는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반전까지 만들어냈다. 이 모든 흐름은 마치 긴장감 넘치는 바둑 한 판을 보는 듯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그 이후의 태도다. 방송인들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경솔한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대중은 그 진정성을 알아보고 다시 마음을 열게 된다.
‘온라인바둑이’처럼 신중하게 한 수 한 수를 두어야 하는 시대, 우리 모두가 관계 속에서 더 조심스럽고 배려 있는 한 수를 두며 살아가야 할 때다. 방송이든 일상이든, 어떤 장면에서도 그 원칙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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